7월의 캐나다를 물들이는 붉음은 피의 기억이 아니라 합의의 색채다. 많은 국가가 독립을 혁명과 단절의 서사로 구성하는 동안, 캐나다는 협상과 점진적 자치의 시간을 국가의 기원으로 삼았다.국가가 스스로를 기억하는 방식부터 이미 전혀 다른 문법을 선택한 것이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의 현장을 기록하는 기자의 눈에, 이 독특한 건국 서사는 국가 정체성이란 결국 물리적 영토가 아닌 거대한 ‘기억의 영토’ 위에 세워지는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국가기념일은 단순한 일회성 축제가 아니다. 한 사회가 어떤 과거를 선택해 현재로 호출하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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