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하나의 노래가 아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며 시대마다 다른 삶의 시간을 품어온 한국인의 노래다. 그러나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더욱 특별했다. 오래된 민요가 아니라, 끝내 잊을 수 없었던 고향의 기억이었고, 낯선 타국에서 삶을 견디게 한 위로였다.우리 민족은 수많은 이별의 역사를 지나왔다. 나라를 잃어 만주와 연해주로 향한 사람들도 있었고, 일제강점기의 강제 동원과 생계를 위해 타국으로 떠난 이들도 있었다. 광복 이후에도 더 나은 삶을 찾아 세계 곳곳에 새로운 터전을 일군 사람들이 이어졌다. 떠난 이유는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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