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인이 5천조 원에 달하는 국가채무를 걱정해 7만 원을 국가에 기부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5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스테판 샤마일라르라는 시민은 지난해 12월13일 45유로(약 7만 원)짜리 수표를 재정경제부에 기부금 명목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달 19일 재경부가 관보에 기부금 수령 확인을 공고하면서 기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소액 기부는 표면상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프랑스 재정의 우려스러운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피가로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의 공공재정 적자 규모는 1,696억 유로(약 268조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에 달했습니다.
누적 공공부채는 3조 3,053억 유로(약 5,200조 원)로, GDP 대비 113.0% 수준입니다.
장·단기 국채 발행이 부채 증가의 주요인입니다.
개인이 정부에 자발적으로 빚 갚을 돈을 기부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피가로는 전했습니다.
2021년에도 한 프랑스인이 공공 부채 상환에 기여하고 싶다며 재경부에 4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5,600만 원 상당)짜리 수표를 보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 공공부채가 1인당 약 4만 유로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회계감사원의 평가가 공개된 뒤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르피가로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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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