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8년간 옥살이를 한 중국 남성이 진짜 범인을 찾겠다며 1억 원에 가까운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출신의 49세 남성 천스장은 SNS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998년, 당시 22살이었던 천 씨는 지방자치단체 회계 담당자의 아내인 56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누명을 쓰고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에서 천 씨는 경찰의 고문으로 인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두 차례 사형 판결을 받았고 세 번째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성공한 사업가였던 천 씨는 혐의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고, 어머니와 함께 끈질기게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산둥성 고등법원에서 재심이 열렸고, 여러 의문점이 법정에서 제기됐습니다.
피해자가 사망한 시각에 천 씨의 알리바이가 있었고, 그의 옷에는 혈흔이 없었으며 살인 도구가 발견되지도 않았던 점이 지적됐습니다.
법원은 천 씨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으며, 보상금으로 19만 7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7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천 씨는 출소 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스마트 화장실’을 발명해 다수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사업가로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냈습니다.
현재 그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진범을 찾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살인범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9,500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진범을 찾으려는 이유에 대해 천 씨는 “내 고통 때문만은 아니”리며 “살해된 여성에게 정의를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도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천 씨와 그의 어머니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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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