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급유 받는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편대가 지구 반대편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하면서 전 세계를 사정권에 둔 미국의 작전 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2일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 본토 미주리주(州)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2 폭격기가 여러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무려 37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2의 순항속도는 마하 0.85(시속 약 1,049㎞)로 알려졌고, 미주리에서 포르도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1만 1천㎞가량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중부시 기준, 지난 20일 오후 10시 9분에서 10시 30분 사이 모두 8기의 KC-135 공중급유기가 오클라호마주(州) 앨터스 공군기지를 이륙해 미주리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형 폭격기들은 이륙한계중량이 넘는 탄약을 적재하기 위해 최소한의 연료만 싣고 출발한 뒤 곧장 재급유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관련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반에 공개된 항공교통관제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급유기들의 호출명은 ‘나이트로'(Nitro)였고, ‘마이티'(Mytee)란 호출명을 쓰는 항공기의 재급유를 위해 이륙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미군에서 ‘마이티’는 최근 수년간 B-2와 B-1, B-52 등 대형 중(重)폭격기 관련 호출명으로 쓰여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해당 급유기들은 미국 B-2 폭격기 편대의 본거지로 유명한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 주변까지 날아갔다가 귀환했습니다.

이러한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때린 미 공군 B-2 폭격기는 화이트먼 공군기지를 출발한 직후 한 차례 공중급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연료를 보충해 가며 대서양을 건넜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은 이날 포르도 핵시설에만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12발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2 한 대에 실리는 GBU-57가 두 발이라는 걸 고려하면 B-2 6대가 탑재한 폭탄 전량을 퍼부은 셈입니다.

대당 가격이 5조 3천억 원이 넘어 미 공군도 20대밖에 운용하지 못하는 고가의 전략자산을 대거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하 80~90m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입니다.

재래식 무기 가운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에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건 GBU-57뿐이지만 무게가 13톤에 달해, B-2 외에는 운용할 수 있는 군용기가 없습니다.

GBU-57는 2011년 기준 조달가격이 한 발당 350만 달러(약 48 억원) 수준이지만, 개발에는 4억 달러(약 5,500억 원)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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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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