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할 메시지에서 자신의 후계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티베트 망명정부는 다음 달 달라이 라마가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한다고 현지시간 18일 밝혔습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펜파 체링 총리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종교 지도자인 라마들과 다음 달 2일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간단한 회의를 한 뒤 종교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종교회의 개회식에서 달라이 라마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달라이 라마가 이전에도 90번째 생일쯤 자신의 부재 이후를 준비하는 것과 더불어 티베트인들이 또 다른 달라이 라마를 원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던 점으로 미뤄 자신의 후계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다음 달 6일 90번째 생일을 맞으며 현재 머무는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대 다람살라에서 많은 사람과 생일을 기념할 예정입니다.

현재 14대인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즉위했습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그의 영혼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현 달라이 라마 역시 두 살 때 전임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지명됐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전에도 달라이 라마 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합의가 있다면 그 인선 및 인정을 담당할 책임은 달라이 라마의 공식 기관인 가덴 포드랑 신탁에 있다고 했으며, 자신의 후계자는 “반드시 자유세계에서 태어나야 한다”라고 명확히 밝힌 적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후계자 지명은 자신들의 소관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국은 1995년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서열 2위인 판첸 라마 선정에도 개입해 11대 판첸 라마를 일방적으로 지명했습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이를 ‘관제 판첸 라마’라고 간주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989년 10대 판첸 라마가 세상을 떠나자 달라이 라마가 그의 환생자로 지명한 소년 게둔 최키 니마는 곧바로 실종됐으며, 중국 당국에 의해 사실상 연금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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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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