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겨울이 문턱을 넘는다.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하늘은 잔잔한 회색빛으로 물든다. 그러나 계절의 흐름 속에서도 더니든(Dunedin) 식물원은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이곳은 겨울을 맞이하는 준비로 분주하다. 잎을 떨군 나무들 사이로 퍼지는 흙냄새, 삭풍을 뚫고 땀을 흘리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손길, 그리고 그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정원. 꽃이 지고 난 자리를 가만히 덮어주는 ‘멀치(mulch)’ 한 줌에 담긴 따스한 마음이 식물원 곳곳에 깃든다.멀치를 옮기기 위해 줄지어 선 휠바로(wheelbarrow)들.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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