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날, 미국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같은 날 열린 대규모 군사 열병식에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 소속 주의회 의원들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성조기와 ‘반 트럼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선 정권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노 킹스’, ‘왕은 없다’는 이름을 내건 시위는 트럼프 정부의 각종 권위주의 행보에 대항하려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같은 날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열병식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권력 과시 행사”라고 항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버라 불라드/시위 참가자> “저는 트럼프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팔아넘겼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혁명의 상징 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10만 명, 뉴욕에서 5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는 전국 2천여 곳에서 잇따라 열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추정됩니다.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해 시작된 LA 시위 이전부터 예고됐지만, LA 시위 확산 흐름을 타고 더욱 탄력을 받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이뤄졌습니다.
한편 미네소타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의회 의원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집회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멜리사 호트먼 하원의원과 남편이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고, 존 호프먼 상원의원도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수사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5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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