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격추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공망[EPA=연합뉴스 자료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의 방공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3일,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방공체계에 일부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상층 방어체계이자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애로우-3’와 함께 2017년 실전 배치된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이 중거리 미사일 요격을 담당합니다.

애로우-3의 사거리는 최대 2,400㎞, 다비즈 슬링은 300㎞입니다.

2011년 3월 처음 선보인 ‘아이언돔’은 요격 고도가 4~70km로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여기에 2023년 고출력 레이저 무기인 ‘아이언 빔’을 배치해 로켓과 드론 대전차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100기에 달하는 미사일로 보복 공습에 나서자, 이 방공망이 뚫려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대기권 가장자리까지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은 가장 큰 위협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거리인 1,600km를 단 몇 분 만에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애로우-3 요격 미사일은 가격이 비싸고 수량이 제한돼 있어 모든 탄도 미사일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이어 나간다면 요격 미사일이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투형 무인항공기(UAV)는 전투기를 출격시키거나 아이언 돔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저공·저속으로 날아오는 드론은 탐지가 어려워 요격이 까다롭습니다.

이란이 미사일 공격과 함께 드론을 결합한 전술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의 방공망에도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란의 공격 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레바논 무장 정파 하마스 등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세력들이 지원할 가능성 역시 방공망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자체 방공 체계에 더해 동맹국인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사드를 이스라엘에 보내 방공망을 강화했고, 항공모함 칼빈슨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도 자국 영공에 진입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면서 ‘추가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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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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