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시위 참가자가 탄 차량을 들이받아 가며 ‘표적 체포’를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각 방송사 뉴스와 온라인에는 LA 보일하이츠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픽업트럭과 SUV 차량이 양쪽에서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막아선 뒤 두 차량에서 내린 무장 요원들이 총을 겨누고 승용차의 남성 운전자를 하차시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습니다.
이 영상은 처음에는 뺑소니 또는 강도 사건으로 알려졌으나, 국토안보부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영상을 게시하고 “CBP(관세국경보호국) 요원을 때린 폭력적인 폭도를 표적 체포한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또 체포된 남성의 이름을 공개하며 “국토안보부 수사국이 이 남성을 체포하려 했을 때 그가 도주를 시도했고, 결국 그는 체포돼 구금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A 폭동 참가자들에게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 법 집행기관들은 법을 계속 집행할 것이고, 만약 법 집행관에게 손을 대면, 법의 최대한도까지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 등 현지 언론은 국토안보부의 표적 체포가 이뤄졌을 당시 차 안에는 그의 배우자와 어린 자녀가 함께 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면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탄 차량이 고의적인 충돌을 일으키면서 승용차 오른쪽 뒷부분이 약간 파손되고 차량 주변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뒷좌석 오른쪽에는 카시트에 탄 유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남성의 배우자는 남편이 지난 주말 LA 카운티 패러마운트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의 해당 영상 게시물에는 “그래서 당신들은 미국 시민들인 그의 온 가족에게 총을 겨눴느냐”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다수 게시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일으키면서 시위대를 자극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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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