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내 안보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인력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1일 미국과 이라크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날 “국무부는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의 질서 있는 철수를 계획 중”이라며 “상업적(민간) 수단을 통해 진행되겠지만, 요청 시 미군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 관료도 “역내 긴장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안보 우려”로 인해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의 부분 대피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12일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려던 일정을 연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를 끌어낸 구체적인 안보 위험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 간 전면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도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라크는 중동에선 드물게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도 협력하는 국가입니다.

이라크에는 미군 병력 2,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라크 치안부대와 연계된 친이란 무장단체들도 활동 중입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의 대피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미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 곳곳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병력은 중동 국가 가운데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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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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