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군 당국이 서태평양 해역에서 처음으로 항공모함 합동 편대 훈련을 시행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오늘(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 대변인 왕쉐멍 대교(대령)는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중국 해군 랴오닝함과 산둥함 항모 편대가 서태평양 등 해역에서 훈련을 시행해 부대의 원해(遠海) 방위 및 연합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연간 계획에 따라 조직된 정례 훈련으로, 임무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훈련은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2척이 서태평양에서 최초로 실시한 쌍 항모 편대 훈련”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구축함 3대 등 중국 함선 4척이 지난 7일 미나미토리시마 남서쪽 300㎞ 지점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습니다.
또 지지통신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중국 측에 일본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속해서 (중국의)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나라(일본) 주변 해역에서의 경계·감시 활동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전날 “중국 군함이 관련 해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일관되고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측은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해군의 작전 지역이기도 한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군함은 올해 2월 이례적으로 호주·뉴질랜드 인근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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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