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LA시가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야간 통행금지령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LA 다운타운 지구 내 주요 시위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됐습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지난밤 23개 사업체가 약탈당하고 공공기물 파손 행위가 벌어지는 등 LA가 ‘티핑 포인트,’ 한계점을 지났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또 통금령이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지속 여부를 다시 평가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시 경찰 당국은 통금령이 적용된 지역 거주민과 노숙자, 언론인 등은 예외 대상이며, 그 외에는 위반 시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통금 조치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경찰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야간에 약탈 등 추가적 범죄 행위가 잇따르면서 발령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경찰은 이날 197명을 시위 현장 일대에서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LA의 다운타운 일대와 연방 구금센터가 있는 ‘시빅센터’ 일대에서는 여전히 집회 행진과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공공 청사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이전보다 폭력 수위가 낮아지며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체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법 집행 당국과 경찰은 시위대 가운데, 일부 ‘전문 시위꾼’과 무정부주의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LA의 상황을 “혼란을 키울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추적하기 어려운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게 경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LA에서 시작한 이민자 단속 반대시위는 10여 개의 도시로 번졌습니다.

남부 텍사스 오스틴의 주의회 청사 앞과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트럼프 타워 인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는데요.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지만, 일부가 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시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오는 14일 토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날은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가 열리는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데, 충돌과 혼란이 더 커질지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LA시위 #야간통행금지령 #이민자단속 #반대시위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재은(fairydust@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