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주방위군 투입을 명령했습니다.

시위대와 이를 막는 당국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국제뉴스 담당 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까지 투입했습니다.

LA 시내에 배치된 주 방위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 사태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돌과 물건을 던지며 해산 명령에 불응하자,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도로 점거와 차량 방화 등 과격한 행동도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LA 시위는 이민세관국이 현지 불법 이민자들을 급습해 체포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강경 일변도의 단속에 반발한 시민들이 도심 곳곳으로 몰려 나와 시위를 벌였고, 이 가운데 일부는 폭력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사령부에 주 방위군 지휘권을 넘겨받아 병력 2천 명을 투입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새벽 소총으로 무장한 300명 규모 부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구금센터 인근에는 장갑차도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공권력에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린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LA를 ‘이민자들의 침공’으로부터 해방하고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국방부, 법무부, 국토안보부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주 방위군은 평시엔 해당 주 당국의 통제를 받지만, 유사시엔 연방정부의 명령에 따라 작전에 투입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임무를 수행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까지 동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방위군 투입은 타이틀 텐 (Title 10)’이라는 연방법 조항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입니다.

내란 사태는 아니지만, 폭력적인 시위를 막고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2020년 1기 재임 때도 워싱턴 D.C. 내 대규모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을 동원한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해당 지역 주지사의 요청이나 동의 없이 이뤄졌습니다.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 차원에서 주방위군이 배치된 건 1965년 이래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권력을 남용한 선동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과 추방을 강조하며, 군대 동원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1955년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군대를 투입해 13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 멕시코인을 추방한 사례를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민자 추방처럼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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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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