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애를 소재로 한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로 이슬람권의 큰 반발을 산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가 도서 축제에 참석해 “챗GPT가 쓴 웃기는 책이 나오는 때가 온다면 우리(인간 작가들)는 큰일이 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슈디는 서점이 많기로 유명한 영국 웨일스의 소도시 헤이온와이에서 열린 도서축제 ‘헤이 페스티벌’에서 한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무시하고 싶다면서 “AI를 써 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가 유머 감각이 없다며 “챗GPT가 하는 농담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챗GPT가 쓴 웃기는 책이 나오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우리(인간 작가들)는 큰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루슈디가 영국에서 대규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흉기 공격을 받아 오른쪽 눈을 실명하는 등 중상을 당한 이래 처음입니다.
흉기 공격을 한 레바논계 미국인 하디 마타르(27)는 지난달 16일에 미국 뉴욕주 1심 법원에서 2급 살인미수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헤이 페스티벌의 루슈디 출연 행사에는 경비가 강화됐고,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에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갖고 도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탐지견들이 현장에 배치됐고 입장객들이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루슈디는 이날 행사에서 “재판이 끝나서, 그리고 그가 최대 형량을 받아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2022년 범행 현장에 다녀왔다며 “내가 쓰러진 곳에서 (두려움 없이) 일어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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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