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 입고 치료받던 가자지구 의사 함디 알 나자르[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한꺼번에 잃은 팔레스타인 의사가 피폭 당시 부상해 치료를 받아오던 남편마저 결국 떠나보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의 의사인 알라 알 나자르(38)의 집은 지난달 23일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직접적인 피해를 봤습니다.

피폭 당시 집에 있던 나자르의 자녀 10명 중 9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의사인 남편 함디 알 나자르(40)는 출근했다가 집에 폭탄이 떨어졌을 때 막 귀가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아들 아담(11)과 함께 목숨을 건졌지만, 파편으로 인한 뇌 손상과 골절, 가슴 상처와 골절 등 심각한 상처를 입고, 산소 호흡기와 의료용 튜브를 단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나 심한 부상을 입은 남편도 이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피폭 당시 병원에 있던 아내 나자르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자녀 7명의 시신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두 살배기와 7개월 된 두 아이의 시신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나자르는 아이들을 잃은 후에도 계속해서 병원에서 일했다고 동료는 전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매체 라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나자르의 자녀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담을 오는 11일 이탈리아로 데려가 치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측은 나자르 부부도 함께 이탈리아로 대피시킬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지만, 나자르는 남편을 이송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들만 이모 등과 함께 아들을 이탈리아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사망함에 따라 나자르도 이탈리아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이탈리아 외무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의사 #공습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

Shar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