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인자 럼 서기장 집중조명한 영국 이코노미스트 유통 차단[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제공]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싣자 베트남 당국이 이코노미스트 인쇄판 유통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럼 서기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지난 24일 자 이코노미스트 아시아판 인쇄판 유통이 베트남에서 금지됐다고 현지의 매체 유통업체 두 곳이 전했습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표지와 그(럼 서기장)에 대한 기사를 뜯어내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코노미스트) 잡지를 더 이상 팔 수 없게 됐다”면서 “나중에는 아예 판매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유통업체 직원도 베트남의 정부 공보 담당 부처가 이코노미스트 해당 호의 배포를 금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현지 유통업체를 인용, 이코노미스트 해당 호 유통이 공식적으로 차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유통은 차단하지 않아 베트남에서도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와 해당 기사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해당 호는 베트남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에 황금 별 모양의 안경을 쓴 럼 서기장 그림을 표지로 실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을 위한 계획을 가진 사나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 기사에서 베트남의 위대한 성공 신화가 이제 난관에 처했다고 썼습니다.

따라서 베트남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두 번째 기적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강경한 책임자(럼 서기장)가 스스로 개혁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럼 서기장이 개혁에 실패하면 베트남은 저부가가치 생산 중심지로 전락하겠지만, 성공하면 인구 1억 명의 베트남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공산당 1당 지배 국가인 베트남은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최근 집계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최하위권인 180개국 중 173위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인사들은 처벌 대상이 되곤 하는데, 중국과 달리 유튜브·페이스북·엑스(X·옛 트위터) 등 외국 소셜미디어를 차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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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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