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컵 우승 뒤 세리머니하는 파리 생제르맹(PSG)[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현지시간 31일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의 암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인터 밀란과 결승에서 맞붙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현장에서 응원하려는 프랑스 축구팬들이 암표를 얻는 대가로 상당한 금전적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PSG의 열성팬인 기욤(34·가명)은 PSG와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서 2천400유로(약 370만원)를 주고 티켓 한 장을 구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 경기를 놓치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결승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아내는 단순한 축구 경기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쓴 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팬 이스마엘(가명) 역시 친구의 친구에게 티켓을 사기 위해 1천700유로(260만원)를 썼습니다.

PSG 홈구장의 장기 회원인 그는 “공식 사이트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엄청난 실망감 때문에 거금을 들여 재판매 티켓을 샀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전 장소인 알리안츠 아레나의 좌석은 6만4,500석입니다.

UEFA는 결승 진출 클럽에 1만8천석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축구 팬을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홈구장에 비해 턱없이 적은 좌석을 배정받은 PSG는 충성도가 가장 높은 시즌권 보유자에게 티켓 구매 우선권을 부여했습니다.

당연히 티켓 수요에 크게 못 미친 탓에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페이스북에는 180유로(약 27만원)짜리 3등급 티켓을 15배가 넘는 2,800유로(약 430만원)에, 650유로(약 100만원)짜리 2등급 티켓을 3,800유로(약 58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공식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더 높은 가격이 제시됐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 시트피크에는 3등급짜리 좌석의 판매 호가가 2천유로(약 310만원)에서 6만유로(약 9천만원)까지 형성됐습니다.

암표가 횡행하자 UEFA는 성명을 통해 “UEFA는 팬들이 중고 시장이나 제3자, 비인가 사이트나 에이전시에서 티켓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고한다”며 “이 티켓은 UEFA에 의해 언제든 취소될 수 있고 팬들은 경기장 입장이 거부되거나 퇴장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암표 #파리생제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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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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