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를 해체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C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MIT가 최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전담 부서의 운영을 중단하고, DEI 담당 부총장 직책도 없앴습니다.
MIT는 지난 18개월간의 업무 평가를 기반으로 DEI 부서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보스턴의 이웃 학교인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폐기 요구를 거부한 뒤 정부 지원금 중단 등 보복 조치를 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미리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이 지난 22일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MIT는 인재로 먹고사는 대학”이라며 “우리의 성공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달렸다”고 DEI 정책 폐기에 우려를 표명한 것과도 배치되는 결정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유대인 혐오 근절 등을 이유로 DE 정책 폐기를 비롯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에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하버드대에 요구했습니다.
하버드대가 ‘학문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26억달러(약 3조6,400억원)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 취소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반발해 하버드대가 연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이 조치의 효력은 일시 중단됐으나, 법정 다툼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연구자금 지원 중단과 외국인 학생 비자 취소는 하버드대뿐 아니라 모든 미국 대학에도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IT #DEI해체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