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최근 폭격기를 배치한 사실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로지가 지난 19일 촬영한 사진에는 파라셀 군도 내 우디섬(중국명 융싱섬) 비행장에 중국 H-6 폭격기 2대가 착륙해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H-6의 우디섬 착륙은 2020년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의 전략 폭격기 B-52에 빗대 중국판 B-52로 불리는 H-6는 항속거리가 6천㎞에 달하는 쌍발 전략-전술 폭격기로, 195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된 Tu-16 폭격기를 라이선스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폭격기는 지난 17일 착륙해 23일까지 일주일간 머무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는 시점에 우디섬에 폭격기를 배치한 것은 미국 등 경쟁국들에 중국이 군사 증강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콜린 코 국방학자는 “작전 수요 측면에서 중국 장거리 폭격기가 우디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이는 필리핀과 미국 등에 보내는 전방위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안보 수장들이 집결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다는 점도 중국이 폭격기를 보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시아 안보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 전략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2012년 파라셀 군도 등을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싼사(三沙)시를 별도로 설립해 청사를 우디섬에 뒀습니다.
이후 중국은 우디섬에 민간 및 군용시설을 잇달아 설치해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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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