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헬기를 타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동남부 쿠르스크 지역을 방문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드론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리 다시킨 러시아 방공사령관은 국영 TV ‘러시아24’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에 있을 때 적군이 전례 없는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킨 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 대대적인 적군 드론 공격을 격퇴하는 한가운데에 있었다”며 “군 통수권자를 태운 항공기가 쿠르스크 지역을 비행하는 동안 공격 강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즉각 방공 작전을 벌여 비행 중인 대통령 헬기의 안전을 확보했다”며 “드론 공격은 격퇴됐고, 모든 목표물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쿠르스크주를 방문해 자원봉사자와 당국자들을 만나고 쿠르스크 제2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 등을 시찰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드론 공격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군이 사전에 푸틴 대통령의 전쟁 지역 방문 정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이뤄진 가장 직접적인 공격 시도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비견할 만한 사례로는 재작년 5월 무인기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지붕 위까지 접근해 폭발했던 사건을 꼽을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푸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인했습니다.
이번 쿠르스크 무인기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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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