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곳곳에서 체불임금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농민공과 임시직 근로자들인데, 800위안, 우리 돈 15만 원을 못 받아 공장에 방화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피어오르더니, 어느 새 빨간색 화염으로 바뀝니다.

지난 20일 쓰촨성 이빈시 한 방직공장 화재인데, 27살 직원 원모씨가 임금 체불을 이유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원씨가 받지 못한 임금은 800위안, 우리 돈 15만원으로 알려졌지만, 핑산현 당국은 원씨에게 밀린 4천여위안의 급여가 모두 지급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씨는 체포됐고, 불은 37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중국 쓰촨공장 화재 현장 목격자> “이 불은 너무 커서 정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철도제7그룹이 공사를 맡은 양신고속도로 토목공사 현장에서도 임금 지불이 밀렸고, 광시성 난닝시 송변전건설회사 앞에서도 임금을 못 받았다며 노동자들이 모여 농성을 벌였습니다.

<중국 양신고속도로 공사현장 사무소> “농민공들한테 일 시킬 때는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니 돈을 달라고 하니까 말이 없네요. 벌써 6개월째 안 줬어요”

초중등학교 임시교사나, 보조교사, 견습교사들도 마찬가지로, 월급 3천위안, 57만원의 돈을 6개월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 근로자들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 극단 행동까지 하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농촌 출신들입니다.

<중국 고공시위 목격자> “저기 누군가 떨어졌어요. 좀 도와주세요”

일부 대학도 상황은 비슷한데, 높은 지방부채와 중앙 정부의 긴축으로 지역 재정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용직과 계약직 근로자의 피해가 크다고 외신들은 짚었습니다.

SNS에는 지친 실업청년들이 귀향길에 오르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는데, 청년 취업의 어려움을 꼬집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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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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