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천500명을 한국에서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구상이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려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현재 2만8500명 규모인 주한미군은 2만4천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방위비를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는 종종 했었는데, 감축을 논의하는 것은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방위비가 터무니없이 적다며 집권시 이를 올릴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혔었는데요.
지난해 5월 뉴저지에서 있었던 집회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한국은) 우리의 조선 산업과 컴퓨터 산업을 가져갔고, 다른 많은 산업을 가져가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방위비 증액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할 일입니다.”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서는 이 밖에도 몇차례 더 의지를 밝혔는데,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감축’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구상을 단순히 즉흥적이라고만 볼 수도 없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에도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고 역시 경제적인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었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저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 시키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에 따른 비용이 우리에게 매우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오늘은 발표할 것이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사실이 아닐 경우 곧바로 ‘오보’라며 대응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을 감안하면 주한미군 감축 관련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송혁진]
[영상편집 강태임]
#주한미군 #철수 #감축 #방위비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