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색적인 전통 환영 의식을 받은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양옆에 서 있는 약 20명의 현지 여성이 흰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긴 머리카락을 터는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행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 아얄라(Al-Ayyala)’라고 불리는 전통 의식으로,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두 줄로 서서 막대기나 칼을 들고 북을 치며, 여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머리를 흔듭니다.
생소한 모습 탓에 온라인상에서는 “무섭다”, “기괴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지만, 이 의식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관람한 뒤 기자들에게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정말 좋다(“What a beautiful city! I love it!”)”며 감탄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등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UAE에는 여성이 머리카락을 가리도록 강요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 UAE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 중 하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다른 걸프 국가(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페르시아만 연안을 따라 위치한 중동의 산유국)도 일제히 호화로운 의전과 선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았고, 카타르에서는 낙타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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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