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교황 레오 14세의 집무 시작을 알리는 즉위 미사가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열립니다.
보도국 연결해 즉위식 순서와 의미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정래원 기자.
[기자]
네,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는 한국 시간으로 잠시 뒤인 오후 5시에 시작됩니다.
전통적으로 첫 번째 순서는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에서 진행되는데요,
레오 14세 역시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지하 경당에서 기도와 분향을 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즉위식은 이후 교황이 주교,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이동한 뒤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 레오 14세가 교황권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받는 순서인데요,
양털로 만든 흰색 어깨띠인 팔리움과, 예전엔 교황 인장으로도 사용됐던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며 교황 업무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음을 선포하는 의식입니다.
이어서 예수의 십이사도를 상징하는 12명의 대표단이 교황 앞에서 복종을 맹세하고, 교황이 강론을 펼칠 예정입니다.
레오 14세는 선출된 이후 공식 행사에서 줄곧 ‘평화’와 ‘전쟁 중단’을 강조해 온 만큼 오늘 강론도 ‘평화’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위 미사가 끝나면 교황은 다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들어가 행사에 참여한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을 맞이하는데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행사에선 이 절차만 1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교황 즉위 미사는 그런 만큼 전 세계 정상들이 집결하는 외교 행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50여개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고,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총리와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직접 참석합니다.
이에 따라 교황의 즉위 행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들에게 종전 협상의 결과 등을 설명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대표단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이 참석합니다.
밴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미국 대표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포함됐는데요,
처음으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한 만큼 미국 대표단은 이후 레오 14세 교황을 따로 만나 종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회담이 큰 성과 없이 종료되자 바티칸을 양측의 종전협상 장소로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루비오 장관도 바티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편하게 올 수 있는 장소라면서 즉위 미사에서 대화가 촉진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올가 류비모바 문화장관이 참석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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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