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양국 대표단은 3년 만에 다시 협상장에서 마주 앉습니다.

입장차는 여전하고, 상황은 더 복잡해져서 당장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세간의 기대를 저버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을 사실상 거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방위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협상 판을 끌고 가겠다는 뜻입니다.

푸틴은 현지시간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인 회담에 메딘스키 보좌관을 대표로 내세웁니다.

장소도, 인물도 3년 전 협상 때와 같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제시한 합의문 초안을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퇴와 우크라이나의 ‘중립’ 약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러시아군은 야금야금 점령지를 추가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퍼센트를 장악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이전 협상 (내용)을 무시할 수 없지만, 새로운 현실도 고려해야 합니다.”

러시아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것도 아닙니다.

그간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는 차곡차곡 쌓였고, 최근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광물 개발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형식과 관계없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일 튀르키예에서.”

영토 문제와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커,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일단 양측이 30일간의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후속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결국,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인내심이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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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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