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하루 뒤, 전쟁 발발 3년 만에 마주 앉아 평화협상을 갖습니다.
푸틴과 젤렌스키, 트럼프 대통령까지…
세 나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일지 큰 관심을 끌었는데, 끝내 푸틴 대통령이 거부했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 15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이 열릴 튀르키예 이스탄불.
처음 만남을 제안한건 러시아였지만, 일찌감치 이스탄불행을 확정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참석을 역제안하며 판을 키웠습니다.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예스’도 ‘노’도 아닌 물음표를 던진 채, 푸틴 대통령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국무장관과 중동특사를 대표단으로 보내되, 상황에 따라 자신이 직접 등판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푸틴)가 참석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나의 참석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쟁을 끝낼 수만 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을 아낀 채 모호한 입장을 이어가던 러시아는 협상 하루 전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알리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크렘린궁 보좌관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 대표단은 5월15일 목요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릴 것입니다.”
3국 정상회담 성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극적인 돌파구를 찾게될 거라는 기대는 푸틴의 불참 선언으로 한 풀 꺾이게 됐습니다.
막판까지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내심 중재자 역할을 염두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오리시아 루체비치/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부국장> “그(트럼프)는 푸틴에게 인내심을 잃고 있는게 확실하고, 푸틴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한다고 트럼프가 믿고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신경전 속에 세 나라 정상의 ‘슈퍼 회담’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스탄불 평화협상의 동력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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