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이틀 만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습니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 교황명은 레오 14세로 정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콘클라베 이틀 만인 현지시간 8일 오후 6시 8분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선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틀째 오후 첫 투표, 횟수로는 4번째 투표에서 새 교황이 가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출된 지난 2005년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지난 2013년 콘클라베 때도 둘째 날에 결과가 나왔고 각각 4회, 5회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에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는데요.
새 교황 레오 14세는 성당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를 내렸습니다.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것처럼 용기를 갖고 나아가자”라며 “서로가 서로의 다리가 되자”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인 레오 14세는,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되는데요.
이날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당시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정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어깨 망토, 모제타를 착용하고 등장했습니다.
AP 통신은 전통으로의 회귀를 어느 정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의 선출에 미국 정치권과 가톨릭계는 크게 환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레오 14세 교황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교황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아주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고 밝혔는데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교도 부통령인 JD 밴스 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잇따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0%가 가톨릭 신자이며, 이 비율은 10여년 간 유지되고 있습니다.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수행했던 레오 14세 교황은 페루 국적도 갖고 있는데요.
새 교황이 과거 사목했던 페루 치클라요 교구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고, 페루 언론들도 교황의 선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들썩이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레오 14세 교황에 축하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바티칸 간 건설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확신을 표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고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교황이 어려운 시기에 희망과 방향성을 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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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