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에서 정치분열이 가속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당이 추진하는 야당 의원들에 대한 국민소환에 검찰까지 동원되자 야당은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5월 대만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타이베이시 총통부 광장에 모인 사람들.

제1 야당인 국민당이 주최한 행사로 라이칭더 총통이 자신의 권력만을 위한 독재에 나섰다며 퇴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의 극한 대립이 급기야 광장 시위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마잉주 / 전 대만 총통> “라이칭더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우리는 그가 정신 차리고 도덕적으로 자신을 마주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올해 2월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정부 예산의 대폭 삭감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여당인 민진당과 라이칭더 총통은 야당 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을 벌였고, 뒤이어 야당도 같은 방식으로 주민소환에 나서며 맞대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찰은 국민당이 주민 서명을 위조했다며 국민당 지역 사무실 30곳과 당 관계자 20여명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신베이시 본부 서기를 처음으로 구속했습니다.

야당은 집권당이 수사시관까지 동원해 입법부를 탄압한다며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주리룬 / 국민당 주석> “5월 20일 (라이칭더) 탄핵 소송을 제기하고, 이후 대만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라이칭더 파면 캠페인에 나서겠습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민주주의 국가라 가능한 일이라며 독재 타도라면 중국에 가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총통> “진정으로 독재와 싸우고 싶다면 베이징 톈안먼으로 가십시오”

총통 탄핵안이 추진돼도 야당이 3분의 2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통과 가능성은 낮습니다.

간첩 색출 조사와 공무원 감시 강화까지 추진되며 민주주의 후퇴라는 비판 속에 총통 탄핵안까지 추진되면서 대만의 5월 정국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윤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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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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