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사회 이곳 저곳에서 리더의 자격과 역할에 대한 관심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훌륭한 리더쉽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리더를 한인사회에서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각 영역에서 필요한 리더의 숫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리더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제대로 된 리더쉽을 보여준 롤 모델을 찾는 것도 역시 쉽지 않다. 

미주 총연은 이미 오랜 기간 분규단체로 2인 회장이 각자 자신이 정통이라며 끈임없이 자리 다툼을 하고 있다.이에 새롭게 미주 상공인 총연합회도 2명의 회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따로국밥의 행로를 가고 있다. 이곳 동남부 한인사회도 분열과 불화로 회장 자리를 놓고 애틀랜타 한인회, 몽고메리 한인회등이 상식이하의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처럼 미주 한인사회의 리더에 대한 질적 수준이 떨어져 아무나 넘볼수 있고 아무나 앉을 수 있다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위치로 전락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정치와 경제의 리더들에게 교본처럼 읽혀지는 고전 중에 한비자(韓非子)는 ‘망징’ 편에 군주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여러가지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군주가 마음이 좁고 성질이 경박하여 쉽게 휩쓸리거나 동요를 일으키고,쉽게 격분하여 앞뒤 사정을 올바르게 분간 못하면 그 나라는 멸망하게 된다.” 현재 미주 한인회 총연과 미주 상공인 총연등 대표 단체의 리더가 보여주는 모습이다.그들은 2년이라는 총연 회장 임기를 시작하며, 서로 법적소송을 통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허송세월로 2년 임기를 보낸다. 어차피 법정에서 판결을 기다릴거면 차라리 가위 바위 보로 한명을 결정하여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이긴자가 리더 역할을 하는것이 우습지만 현명한 방법일수도 있지 않을까.

한비자는 ‘내저설 상 칠술’ 편에서 군주가 신하를 다스리는 일곱가지 방법을 설명하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참관(參觀) 이라며 “여러 신하의 말을 두루 참조하고 관찰한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들을수 있어야 하며,반대의견과 비판적인 의견도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 할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주의깊게 검토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나타난다.

세계에서 제일 큰 한인회관을 소유한 애틀랜타 한인회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한인회장 선거부터 한인사회 저변에 팽배한 신임 한인회장 당선인에 대한 자질과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선 올바른 리더의 모습이 선결되어야 한다. 또한 한인회관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이 선행 되어야 한인사회로 부터 신임을 받을수 있다.

몽고메리 한인회 역시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결국 전직회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현 한인회장을 제명하고 선거에서 1위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따라서 몽고메리 한인회는 분열과 분규 사태를 통한 2개의 한인회가 존립하는 형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전현직 리더들이 화합과 소통을 통한 노력 보다는 각자의 편리함을 위한 결정을 할뿐이다.

이미 분규로 둘로 쪼개진 조지아 뷰티협회도 각자 도생을 통한 자신의 위세를 표현하려는 영역 다툼만 하고 있다.그동안 유명무실 했던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도 신임회장을 통해 회생의 방안을 강구하려 하고 있다.

리더의 자격과 역할에서 리더는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모르는지,할수 있는지,없는지를 파악하는 것 또한 궁극의 리더쉽이며, 실패한 리더의 공통점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과시한 편협한 고집에 있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와 편협한 편견을 간과하지 않아야 자신이 알아야 할것을 정확히 파악할수 있다. 리더는 나도 틀릴수 있고,모를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면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확신을 가진 맹신자가 되어 버린다. 편협한 리더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선입견이 강해지고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이론이나 근거만 중요하고 그 반대의 것은 무시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도움을 청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현명한 리더는 나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주장과 생각은 물론 기존 상대방의 전제 조건도 재검토해 보는 넓은 아량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미주 한인사회에 필요한 리더는 내가 모름을 인정 할줄 알고 타인의 주장을 받아들일수 있는 리더, 바로 성공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성공 전략임을 가슴 깊이 새겨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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