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표기할 수 없다”: 언어 주권의 선언훈민정음 서문은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표기할 수 없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언어가 중국 한자 체계와 맞지 않음을 통찰했다. 백성의 말이 제 글자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언어 주권의 부재였다. 그는 언어를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닌 사유와 정체성의 기반으로 보았다.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유는 문화적 독립이었다. 조선의 언어로 조선의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오늘날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