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격 받은 이란 포르도 핵시설 위성사진[AP=연합뉴스][AP=연합뉴스]

미국의 유력 언론인 CNN, 뉴욕타임스(NYT)에 이어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미군의 이란 핵시설 타격의 피해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평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CNN과 NYT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폄훼하며 제보자 색출에 나선 와중에 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가 또 나온 것입니다.

AP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2일 미군이 단행한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단지 수개월 퇴보시킨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내용의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23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지만, 주요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으로, 24일 CNN이 처음으로 이 내용을 방송한 이후 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일간지들이 뒤따라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주장하며 보도 내용을 전면 반박하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가짜뉴스인 CNN이 망해가는 NYT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를 비하하려 시도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DIA의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그가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NYT에 대해서는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거친 언사를 내뱉었습니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 수장들도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었으며, 연방수사국(FBI)은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DIA는 이날 성명에서 언론에 보도된 보고서는 초기 평가이며,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보완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FBI와 협력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P는 이날 보도에서 DIA 보고서 내용이 이란 핵 시설의 상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AP는 다만 보고서 작성자가 초기 평가 내용의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명시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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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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