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설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그간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늘 ‘2주 시한’을 제시해 놓고는 정작 별다른 결정이나 조치는 없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꺼낸 카드는 “2주만 더 지켜보자”입니다.
이란을 공격할지, 협상을 고수할지 결단을 또다시 미룬 겁니다.
백악관은 “왜 하필 2주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어려운 결정을 미룰 때 자주 쓰는 익숙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4월 2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2주 후에 보자”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푸틴이 전쟁을 끝내려 한다고 여전히 믿나요?) 약 2주 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2주 내에요.”
관세 협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1일)> “1주일 반, 2주 정도 후에 각국에 (상호 관세) 협상 내용을 알리는 서한을 보낼 예정입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주일을 트럼프가 1기 집권 때부터 내세운 ‘단골 시한’이라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켜진 경우는 드물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미루면서도, 곧 뭔가 있을 듯한 인상을 주려는 전술이라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에게 ‘매직 넘버’인 2주는 중요한 의미를 담을 수도 있고,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왜 2주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란 문제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대답을 얼버무렸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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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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