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다 게이츠[AP 연합뉴스 자료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이혼한 뒤 독립적으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미국의 원조 예산을 삭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멀린다는 현지시간 17일 프랑스 잡지 마담 피가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 기구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올해 1,680만 명의 여성이 모성 건강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됐고,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100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 결핍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상에 대한 이해 없이 졸속으로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같은 나라가 해외 원조를 줄이면 프랑스, 영국, 독일과 같은 다른 정부도 따라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유럽 국가는 남녀평등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해 왔다”라며 우려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파급 효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는 지난해 5월에는 자선 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이후 재단을 떠나면서 받은 합의금으로 여성과 아동 생활 조건 개선에 중점을 두고 독자적인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멀린다는 “미국이 여성의 권리 중 하나인 낙태권을 후퇴시키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라며 “이것이 내 자선 단체를 설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는 여성 인권 활동을 펼치는 데 다소 제약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멀린다는 27년에 걸친 빌 게이츠와의 결혼생활을 접은 일에 대해서는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밝히고 “수년간 침묵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헤어질 거라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너무 어려웠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라며 “많은 사람이 결혼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나는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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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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