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제안한 러시아가 정작 전장에서는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협상 제안이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회피하고 전쟁을 계속하려는 위장술이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토요일 이른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각지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9살 여자 어린이가 숨지고 16살 남자 청소년이 다쳤다고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수미주에서는 200여곳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주 일대에서 마을 6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미주는 한때 우크라이나가 장악했던 러시아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곳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한 이후 러시아는 이곳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수미주 인근에 러시아군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며 대공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휴전 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6월 2일 튀르키에 이스탄불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휴전 조건 등을 담은 각서 초안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러시아가 분명한 휴전을 보장해야 이번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요구 사항을 이미 보냈으니 러시아의 각서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31일)> “우리는 이미 의제를 제시했습니다. 평화를 위해 미국이 단호한 제재에 나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만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점령지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휴전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함성웅]
#우크라이나 #러시아 #휴전_협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