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영부인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전에서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비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라질 현지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현지시간 19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청소년 성폭력 근절 간담회에 참석해 “어떤 순간에도 저는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것”이라며 “외교적 의례가 있더라도 누군가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을 때 침묵하게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G1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지난 13일 브라질-중국 정상회담 만찬 과정에서 벌어진 ‘의전 사고’ 논란과 관련돼 있습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좌한 뒤 양국 정상의 부인을 포함한 주요 각료들과 함께 만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우바 여사는 예정에 없던 발언권을 요청한 뒤 틱톡의 유해성과 게시물 규제책 부족에 대해 쓴소리했다고 브라질 G1은 보도했습니다.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다시우바 여사는 “틱톡이 브라질에서 극우 세력 확산을 부추긴다”, “특정 정파에 편향돼 있다”는 취지의 언사와 함께 규제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는데, 현장에서는 ‘당혹감과 불편함’이 흘렀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나중에 룰라 대통령이 “아내는 저보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비공개 행사에서 다시우바 여사를 옹호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양국 쪽에서 별다른 반응은 없어서 발언의 진위에 대해선 단정 짓지 못했는데, 다시우바 여사가 청소년 성폭력 근절 간담회 참석 계기에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복기’하면서, 의전 사고 논란을 둘러싼 비난에 직접 대응했다고 G1은 전했습니다.
다시우바 여사는 과거에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해킹 피해를 봤던 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영어로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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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