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록그룹 ‘도어스'(The Doors)의 리드싱어였던 짐 모리슨(1943~1971)의 흉상이 도난당한 지 37년 만에 프랑스 경찰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파리 경찰청은 현지시간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988년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에서 없어진 모리슨의 대리석 흉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경찰청 금융·반부패수사부 요원들이 한 사기 사건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흉상을 발견해 회수했습니다.
이 흉상은 1988년 5월 9일 도난당할 당시 모습대로 팬들의 낙서로 뒤덮이고 코 부분이 깨져 없어진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흉상은 크로아티아 출신 조각가 믈라덴 미쿨린이 제작한 것으로, 모리슨 사망 10년 뒤인 1981년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의 모리슨 묘역에 세워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파리를 찾는 모리슨과 도어스의 팬들은 흉상에 추모 글귀나 자신의 이름을 써넣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러던 중 흉상이 1988년 5월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도어스의 팬들 사이에서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광팬 2명이 128㎏에 이르는 흉상을 전기자전거에 싣고 달아났다는 소문이 돌았고, 프랑스 당국이 흉상을 보호하려고 모처에 숨겼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모리슨이 이끈 도어스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사이키델릭 록 그룹입니다.
모리슨은 27세 때인 1971년 7월 3일 파리의 아파트 욕조에서 마약 과다 복용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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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