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페루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치안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페루 정부가 현지시간 14일 게시한 관보에 따르면, 페루 대통령은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총리와 18명 장관 전원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이로써 아드리안센 전 총리는 1년 2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페루에서는 헌법에 따라 총리가 각료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나머지 각료 역시 동반 사퇴하게 돼 있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습니다.
아드리안센 전 총리는 애초 이날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제 악화 및 입법부와의 소통 노력 미비 등이 불신임 투표의 주된 이유이며, 지속적인 치안 불안으로 민심이 악화했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혔습니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대면 설문 결과(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페루에서는 2000년 1월 1일부터 전날까지 호세 알베르토 부스타만테 이후 아드리안센까지 모두 34명이 총리로 일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8개월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반복된 2020년 이후로 한정하면 4년여 동안 12명의 총리가 바뀌어, 평균 재임 기간은 4개월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윤주(boa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