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령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당선 후 휠체어를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보좌진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13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4년 재임기간 중 마지막 2년에 대해 알고 있는 200명 이상의 인사들과 한 인터뷰를 토대로 쓴 책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원죄)에 이런 내용이 서술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책은 이번 달 20일 출간 예정으로,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과 CNN의 제이크 태퍼가 저자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2024년 신체적으로 크게 쇠약해졌습니다.
특히 척추가 심각하게 퇴화하면서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 주치의는 사적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나이를 고려할 때 “또 한 번 심각한 낙상이 발생한다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휠체어가 필요할 수 있다”라는 소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휠체어를 사용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됐다고 책은 전했습니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백악관 관료들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신체·정신적인 쇠퇴 징후를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선 운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의료 검진에서 척추 마모로 인해 걸음걸이가 경직된 것은 확인됐으나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바이든)는 이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이는 결코 심각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연설 무대 바닥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리면서 넘어진 적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최단 이동 경로를 찾고 계단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 전인 지난해 6월 중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15년간 알고 지내온 톱스타이자 오랜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모금 행사에 앞서 클루니가 바이든에게 먼저 인사했는데, 보좌진이 “대통령님, 조지 알지요?”라고 하자 바이든은 “그래요, 그래요. 와줘서 고마워요”라고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저자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루니는 그 다음 달인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에 바이든의 재선 포기를 촉구하는 기고를 했고, 이는 바이든이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넘기는 결단을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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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