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무역이 중단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갖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45%의 대중국 관세를 80%로 낮추는 안을 거론했는데, 협상 개시에 앞선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취임 이튿날 부터 중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불 붙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월)>”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펜타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입니다.”
10%로 시작한 대중국 관세는 145%까지 치솟았고 중국도 125%의 보복관세를 미국에 매기며 양국 무역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3월)> “미국이 숨은 의도를 갖고 관세 전쟁, 무역 전쟁 또는 다른 어떤 형태의 전쟁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입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시작합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습니다.
협상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이며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145%인 대중국 관세를 50%대로 대폭 낮출거라는 미국 언론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트럼프 특유의 기싸움으로 해석됩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우리는 중국의 양보도 필요합니다. 80%라는 숫자는 대통령이 그냥 제시한 수치였고 이번 주말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입니다.”
양국이 첫 만남에서 자존심을 접는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상대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고 포괄적 무역합의를 위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무역 불균형에, 안보와 기술 패권까지 얽혀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탐색전에 머물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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