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월마트가 중국 생산업체에 다시 주문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성탄절 선물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도 나오는데 영국 매체들은 미중 간 고통 경쟁에서 미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생산업체에 다시 주문을 넣은 월마트.
미국이 부과한 초고율 관세 비용은 월마트에서 부담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앞서 월마트와 타깃, 홈디포 등 미국 간판 소매업체들은 관세 전쟁 지속시 2주 후 매장이 텅 비게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 소매업체들이 이맘때 한창 진행해야 할 성탄절용 선물과 트리 주문도 보류되거나 취소되면서 연말 성탄 선물 대란 우려도 커졌습니다.
<조 노박 / 카주 토이즈 대표> “중단기적으로 미국에서 장난감을 대량 생산할 능력은 없습니다. 수십년동안 생산능력을 갖춰온 중국이 올해 유일한 대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오히려 중국을 더 압박했습니다.
태평양에서 중국 배들이 유턴해 돌아가고 있지만 미국에 필요한 물건은 없다며 중국 전역에서 공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고통 경쟁’에서 미국이 패배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습니다.
중국 기업과 노동자들은 지난 25년간 극심한 가격 경쟁과 정치적 간섭 등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사업했지만 미국은 익숙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미국의 금융시장 혼란과 중국산 생활용품의 부족 상황은 미국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인상된 가격표에 ‘트럼프 관세’를 별도 표기하려고 했다가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투신취안/국제경제대 중국WTO 연구소장> “관세 부과로 월마트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될 텐데, 그럼 미국 중하층 서민들에게는 심각한 충격이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6·25 전쟁 당시 영상까지 동원하며 미국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보냈습니다.
다만 당초 수입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줄개봉하고,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에도 추가 관세가 면제되면서 중국이 슬그머니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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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