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더욱 북적인다. 한 매장에 길게 늘어선 줄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메뉴판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그곳에는 ‘치밥(CHIBAP)’이라는,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 큼직하게 적혀 있다. ‘치킨(chicken)’과 ‘밥(rice)’이 결합된 이 단어는 한국식 닭강정과 따끈한 밥을 함께 담아낸 메뉴의 이름이다.철판 위에 수북이 쌓인 닭강정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매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에 달라붙은 소스는 보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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