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주총연,,,제발 일 좀 하세요,,,,,,

 

옛날 어느 한 마을에 개미와 베짱이가 살고 있었다. 개미는 매일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베짱이는 바이올린을 켜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다. 베짱이는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개미를 보며 한심하게 여겼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가을에도 베짱이는 변함없이 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개미는 베짱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베짱이는 개미의 진심 어린 충고도 콧방귀를 끼며 무시했다. 드디어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하얀 눈이 송송 내리는 겨울이 왔다. 개미는 여름 내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것을 배부르게 먹으며 겨울을 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짱이는 놀기만 했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버티기가 너무 어려웠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지금도 올바른 항로를 못 찾고 표류 중이다. 기존의 정통성을 승계하여 1.5세대 총회장이 활동중인 정통 미주총연과 집을 뛰쳐나가 재외동포재단의 힘을 바탕으로 8인이 야합을 통한 서명으로 탄생한 통합 미주총연. 이곳엔 기득권 1세대 두명의 총회장과 자동 승계를 열망하고 있는 한명의 이사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두 단체는 분열과 분쟁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인사회는 과연 어느 단체가 개미와 베짱이의 역할에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

정통 미주총연 정명훈 회장은 지난 6월 5일 오전 인천 송도 재외동포청 청사에서 개최된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참석했다.물론 통합 미주총연 회장 역시 참석했다. 재외동포청 출범식은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재외동포청 출범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앞으로 재외동포청이 자랑스러운 750만 재외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차세대 재외동포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재외동포청이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임무”라며 “2세, 3세 동포들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역시 미주 한인사회를 책임질 차세대에 대한 관심과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당연히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두개의 미주총연 회장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정명훈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옆에 당당히 자리 잡은 사진이 미주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또 다른 미주총연 회장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런 와중에 정통 미주총연의 정명훈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이기철 재외동포청장,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앞줄에 앉아있는 사진 한장이 개미와 베짱이의 역할이 누구인지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또한 정명훈 회장은 인천시가 해외정보 취득과 교류를 위해 운영하는 국제자문관 자문위원에 위촉되었다.

정명훈 회장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가천대 길병원과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년간 유효한 업무체결은 미주 한인들이 고국을 방문하여 건강 검진을 받을수 있으며 공항에서 부터 교통,숙박,일정 관리등 모든 편의를 제공 받게 된다. 정통 미주총연은 묵묵히 역할에 충실하게 할 일을 하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개미처럼 부지런히 정통 미주총연의 정통성과 위상을 위해 뛰어 다니고 있다. 또한 진흙탕 속의 미주총연에서 변재성 전휴스턴 한인회장은 미주총연 바로 세우기 위한 풀뿌리 운동까지 전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주총연 문제에 모두가 방관하고 방치,관망하는 가운데 후배들에게 진정한 선배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 희망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통합 미주총연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두명의 회장과 한명의 이사장이 활동하는 통합 미주총연은 어떤 역할도 활동도 없는 무기력한 단체로 존재감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한 활동이 미주총연으로 돈 버는 챕 피터슨 변호사를 통해 지난 2월 정명훈 회장에 대한 법정 소송을 한 것이다. 지나친 표현 일수도 있지만 통합 미주총연이 집중하고 있는 활동은 단체 카톡방에서 정통 미주총연의 활동에  딴지 걸기나 비아냥 거리는 활동밖에 없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리더들의 상식 이하의 질적 수준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부끄럽고 창피한 언행 뿐이다. 

통합 미주총연은 1년전 라스베가스 행사에 대한 결산보고도 하지 못하는 불투명한 단체로 회원들의 귀중한 회비를 갈가먹는 기생충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무기력한 두명의 회장은 리더로서 존재감도 없고 한명의 이사장은 자동승계에 대한 약속 이행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은 단체 카톡방에 표현하는 언어를 보면서 과연 그들이 손자와 손녀에게 어떤 표현을 쓰는지 궁금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는 길이 어렵다고 한탄한다. 무기력한 통합 미주총연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두명의 회장과 한명의 이사장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표현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데 하물며 입이 하나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뜻이다.

정통 미주총연 정명훈 회장의 활동을 보면 사필귀정(事必正)으로 무슨 일이든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생각난다. 이솝 우화에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가 있다. 부지런한 나무꾼은 정직하게 대답한 덕분에 잃어버린 쇠도끼는 물론이고, 금도끼와 은도끼까지 모두 얻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게으르고 욕심 많은 나무꾼은 산신령을 속이려다가 자기가 가지고 간 쇠도끼 마저 잃고 말았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남의 것을 탐내다 보면 오히려 자기가 가진 것마저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정직하고 부지런히 자기 할 일을 하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

두개의 미주총연에 획기적인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통합은 신기루와 같다. 현재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미주총연이 어지러운 상황에 내몰린 것은 한인사회 리더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그에 따른 책임 또한 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개인간, 집단간, 계층간의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정확히 파악하여 중재하고, 조정해 나가야 하며 서로 다툼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두 단체는 협치를 함에 있어 때로는 불협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인사회에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화합과 상생의 파트너로 한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희망과 행복을 선사하는 미주총연 위상 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주총연, 제발 한인사회를 위해 일 좀 합시다.

 

Share.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