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액체로 만들어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는 이른바 ‘물 화장’으로 불리는 장례 방식을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장례 방식은 고온의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빠르게 분해하는 방식으로, 처리 후에는 액체와 뼈만 남습니다.

생성된 액체는 일반 하수와 함께 배출할 수 있으며, 남은 뼈는 유골처럼 분쇄해 유가족에게 제공됩니다.

현재 이 ‘물 화장’은 미국 30개 주를 비롯해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합법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물 화장’ 장비[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몇 개의 버튼만 누르면 장비에 물이 채워지고 약 90분간 자동으로 처리 과정이 진행됩니다.

과정이 끝나면 DNA까지 모두 분해됩니다.

2023년 영국에서도 장례협동조합이 이 방식 도입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관련 법과 규제가 정비되지 않아 실제 시행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소각 방식으로 진행되는 장례[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영국 법률위원회가 이번에 물 화장 합법화 논의에 나선 배경에는 이 방식이 지닌 환경적 장점이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전통적인 화장(소각)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을 배출합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화장 1건당 약 535파운드(약 243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차량으로 약 965km를 주행한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시신을 액화해 하수로 흘려보내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시신 훼손이나 존엄성 침해 문제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종교·문화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미들섹스대학교 환경과학과 리안 런디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의 유해가 하수 오물과 섞이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하수에는 이미 영안실이나 병원에서 나오는 다양한 폐기물들이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이 특별히 더 문제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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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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