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 장병 41명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투가 ‘불법’이라며 작전 명령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 등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불필요하고 영원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가자 작전 명령에 불복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장병들은 가자지구 전투를 “네타냐후의 통치를 보존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규정하며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해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라는 명백히 불법적인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3월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재개하며 휴전을 파기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서한 발송에 참여한 장병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 정보국 소속 장교와 예비군으로,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이뤄진 지난 20개월간의 공세에서 폭격 지점을 선정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중 일부는 공개적으로 (복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들도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전투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 첩보부대인 8200부대 현역·퇴역 군인 약 250명도 지난 4월 조속한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이번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다만 이번처럼 전투 명령을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근까지 무장 병력과 민간인을 합쳐 5만 5천 명이 숨지고 12만 5천 명이 부상했습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56명이며, 이 가운데 20명 이상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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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