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가을 운동회를 떠올리면, 기억에 남는 것은 순위나 기록이 아니다. 돗자리를 펴고 가족과 김밥을 나누던 점심시간,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친구들의 모습, 계주에서 넘어졌던 친구를 함께 일으켜 세우던 장면이 선명하다. 공동체가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재외동포 사회에서 오랫동안 성과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였는가’였다. 한글날 행사, 송년회, 체육대회에서 몇 명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한 지표였다. 그러나 이번 엘살바도르 한인 체육대회는 그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깨달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