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서열 2위 리창 총리가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우회 비판했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중국이 소비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신시대 기업가 정신’이란 주제로 열렸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 중국 대응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별연설에 나선 리창 중국 총리는 “세계 경제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는 강자에게 약자가 희생되는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윈윈과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리창 / 중국 총리> “개방과 협력을 옹호하고, 경제적 세계화를 지지하고, 공급망의 디커플링과 단절에 반대하고, 무역을 정치적, 안보적 문제로 변질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리 총리는 올해 5%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중국 경제를 유지시킬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며 제조강국에 머물지 않고 소비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장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소비 촉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상반기 소비에만 31조 원의 자금을 지원한 중국은 하반기에는 26조 원을 보상판매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리창 / 중국 총리> “새로운 기술혁명과 산업변혁의 기회를 포착하고,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더 넓은 범위에서 혁신 자원을 통합하고,
경제 성장의 새로운 유망 영역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포럼에는 신흥국 기업인 등 역대 가장 많은 1,700여명이 참석했는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국가 정상급 지도자도 90여명이 찾았습니다.
리 총리는 기술 개발을 공유하고, 오픈소스 기술도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의 관세전쟁에 맞서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중국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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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