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건데, 이란산 석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이 경제안보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자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중국.
미국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하고, 중동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그간 중국은 미국에 자제력 있는 역할을 촉구해왔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영향력을 가진 주요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공정한 입장과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기를 촉구합니다.”
중국이 반발하는 이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안정이 중국의 경제안보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의 90%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석유 거래를 제재하자, 중국이 이란산 석유 대부분을 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 중국 위안화로 거래돼 이란은 석유 대금을 중국산 제품 수입에 쓰는데, 중국은 대이란 거래에서 남는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이란 내부 혼란 또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경우 중국의 경제 에너지 안보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란은 반미전선 확대에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를 통해서도 협력을 확대 중입니다.
<푸공/유엔 주재 중국대표> “무력 사용은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증오와 갈등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중동의 안정이 없다면 세계의 평화는 어렵습니다.”
중국이 군사적 지원 등을 통해 중동 상황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층 더 각을 세우거나, 이란을 물밑 지원하기 위한 외교전에 치열하게 나설 것이란 전망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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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