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지역 충돌로 태국과 캄보디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에서 자국군을 비판한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연립정부 내 제2당이 연정 탈퇴를 결정했고 야권은 의회 해산을 요구하는 등 현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가 지난 15일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의장과 통화한 내용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됐습니다.
9분 분량 통화에는 패통탄 총리가 훈센 의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르며 캄보디아 접경 지역 부대를 지휘하는 태국군 제2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분씬 팟깡 제2 군사령관이 반대 진영에 속한 인물이라며 “우리 의도와 다른 반대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2군 사령관은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며 “그가 하는 말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는 국경에서 충돌이 일어나기 전의 평화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와 접한 태국 북동부를 관할하는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습니다.
훈 센 의장은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이자 태국 최고 실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절친한 사이입니다.
훈 센 의장은 17분간 통화를 녹음해 자국 정치인 약 80명과 공유했으며, 이 중 누군가를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통화는 협상 전략의 일부이며 군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신뢰 문제로 훈 센 의장과는 개인적으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분씬 사령관도 패통탄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며 “아무 문제가 없고,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통화 유출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패통탄 총리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에 이어 연정 내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이 전날 밤 연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 낫타퐁 르엉빤야웃 대표는 총리의 책임 있는 대응과 의회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또 야권에서 총리 사퇴 요구가 나오고, 일각에서는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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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