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단 유벤투스 선수단에 “여자도 당신네 팀에서 뛸 수 있나?”라고 돌발 질문을 던져 당혹감을 안겼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17일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번 클럽 월드컵과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을 쏟아온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선한 자리였습니다.
유벤투스에서 뛰는 미국 선수인 티모시 웨아, 웨스턴 매케니도 방문단에 포함됐습니다.
유벤투스의 전설로 2년 전 은퇴해 지금은 구단 스카우트, 행정 업무를 보는 조르조 키엘리니와 이고르 투도르 감독, 다미엔 코모리 단장, 인판티노 회장 역시 동행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출전과 관련한 뜬금없는 질문으로 유벤투스 선수들을 당황하게 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쓱한 웃음만 주고받았을 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코모리 단장이 나서 “우리는 매우 좋은 여자팀이 있습니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여자팀은 여자들과 경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코모리 단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키며 “매우 외교적이네”라고 한마디 건넸습니다.
이날 오전 미국 연방대법원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치료를 금지한 테네시주의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했습니다.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심각한 타격으로 받아들여질 판결입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점점 더 강한 적대감을 마주하는 시점에 나왔다”라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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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